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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기

161025 연극 두개의방

어흥하는 사자 2016. 10. 26. 00:01

☆ 연극 두개의방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배해선 이승주 전수지 이태구

1. 사전정보 하나도 없이 노네임씨어터컴퍼니 극이라는 것, 이승주배우가 나온다는 것. 두가지 이유로 예매, 관람하러 갔다.
불호였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불안한 마음을 안고.

2. 일단 소재에 놀랐다. 중동, 아랍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사람들, 그 가족들, 국가 및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새롭고 불편한 소재.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숨죽여 지켜보게되었다.

3. 무대세트는 매우 단촐하다. 넓은 방. 중간에 출구하나. 왼쪽 벽면에 창 하나. 무대 가운데에 작은 직사각형 카펫 하나.
이 공간은 별다른 전환없이 수많은 암전으로 피랍된 마이클이 갇혀있는 이름모를 어느 건물의 작은 방이 되기도, 남은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는 남편의 서재 (였지만 가구를 모두 빼낸) 텅 빈 방이 되기도 한다.
환상 속에서 둘이 만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서로 다른 공간에서 동시에 서로를 그리워하는 단절된 공간이 되기도 한다.

4.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두가지 있는데,
첫번째는 일, 최선 이라는 말이다. 피랍된 희생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언론과 정부 각각이 말하는 '일'이라는 것. 각자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최선이라는 것이 옳은것인가...? 어느 쪽에서...?

5. 두번째는 물론 당연한 것이겠지만, 눈을 가린 마이클이 처음에는 시각적인 것에 집착하고 그것을 기억하면서 묘사한다. 레이니의 경우도 시각적인 묘사가 많다. 희망에 대하여... 어떤 추상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이미지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극이 후반으로 갈수록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마이클은 삶, 세상에 대해 청각적인 요소들을 통해 담담하게 풀아낸다. 마지막 대사를 하는 그 순간까지.

6. 커튼콜을 포함해 모든 사진촬영이 금지된 공연, 배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나면 제일 뒷자리까지도 들릴 것같은 조심스러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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